나가기 귀찮아하는 아들 덕분(?)에, 딸아이와 단둘이 대전역 근처 카페거리로 핫하다는 소제동엘 다녀왔습니다. 소제동의 위치는 대전역 동광장 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버스정류장의 종점이 있어서 대전시민은 대중교통으로 가기도 편합니다. 저희는 종점이 근처에 있다는 걸 몰랐던지라 성남 네거리에서 내린 후 엄청나게 걸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A, B 모두 소제동인데 B구역이 소제동 핫플 카페거리입니다. A구역은 몇 군데만이 리모델링한 곳이 있어요. 대부분 손을 안 댄 날것의 소제동입니다. 마음 같아선 소제동 카페 및 음식점에 모두 가보고 싶었지만 날이 너무 더워서 무리하지 않기로 했어요. B구역의 소제동 옛날 집과 좁은 골목들을 한 바퀴 돌아보고 음식점 한 곳과 카페한곳을 다녀왔습니다.
A구역의 동네사진들을 먼저 소개해드릴게요. 꼼꼼히 보고 싶었지만, 날이 너무 더워서... 다 보지는 못한 것 같아요.
막 다른 골목인 줄 알았는데 들어가 보니 길이 이어져 있었다. 1970년대의 드라마 세트장에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옛 느낌에 흠뻑 취하고, 너무 더워 쓰러질 것 같아서 우선 처음 눈에 띄는 카페엘 들어갔는데 그곳은 "소제 화실"이라는 곳이다. 이런 곳에 화실이 있을 리가 없을 텐데... 하며 들어가 봤더니 재미있는 카페였다. 화실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고 손님들이 하나 둘 그린 그림을 전시해놓았다. 우리도 한 장 그려놓고 왔다. : )
입구가 너무 예쁘죠~ 색감과 심플한 상호 서체가 야리야리하면서 감성 돋습니다. 내부는 나중에 소개할게요. 오늘은 파스타 맛있는 집을 소개하는 게 목적이니까요. 내부가 너무 궁금하시겠지만, 다음 편에 ~ ^^
목을 축이고, 밥을 먹으러 나섰습니다. 밥을 먹고 차를 마셔야 하는데 순서가 좀 바뀌었습니다. 오기 전에 맛있는 파스티 집 검색을 하고 왔어요. 이름은 "파운드"입니다. 상단에 소제동 약도 소개한 사진에 보면 B구역이고 파운드의 위치를 표시해두었습니다. 대전 전통 나래관만 찾으면 금방 찾을 수 있어요. 도로가에 바로 있어서 한눈에 들어옵니다. 건물 외벽에 담쟁이들이 잔뜩 덮여있어서 비밀의 정원 같고 신비스럽습니다.
입구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로 들어가면, 대기실과 화장실이 있어요. 이 안에도 에어컨이 가동 중이라 시원하고 좋았어요. 통유리와 짚으로 사방을 둘러놓은 모습이 신기했어요. 소제동의 카페와 음식점들은 평범한 곳이 없어요. 외관만 봐도 눈이 즐겁고 신기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가격도 저렴하진 않더라고요. 카페에서도 그렇고 식당까지 금액은 좀 비싼 편.
딸애가 냉파스타를 시켰는데, 보기에 입맛이 당기는 비주얼은 아니었어요. 근데 맛은 반전! 연신 감탄하면서 먹었어요. 바질소스이고 해산물과 야채가 들어갔어요. 해산물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습니다. 제가 시킨 토마토 스파게티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 ) 물론 바질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냉파스타는 시키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메뉴 이름에 청주라는 글씨가 들어갔던 것 같아요.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그냥 토마토파스타는 아니었어요. 이름이 길었던 것 같습니다. 왜 청주라는 글씨가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래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FOUND는 충청도 지역 기반의 식재료를 이용하여 요리하는 레스토랑으로 역사가 담긴 공간에서 충청도의 라이프 스타일을 담은 상품을 파운드의 시선으로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위 설명대로 지역기반의 식재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메뉴 이름에 넣은것 같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메뉴이름 앞에 서천, 예산, 금산 등의 지역 이름이 붙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도 역시 해산물이 들어갔고 토마토소스 맛이 많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맛있었습니다. 처음엔 양이 적다 싶었는데 먹고 나니 배가 불렀어요. 가격은 좀 나갔지만 맛도 있고 양도 적당해서 만족스러웠어요. 이분위기에 이 맛에 이 정도면, 아깝지 않았어요. 더구나 사랑하는 우리 딸과의 데이트였으니 말이죠^^ 한창 먹성 좋은 아들이나 양 많은 사람들은 좀 아쉬울 수도 있는 양입니다. 참고하세요. 가격은 각 18000원인가? 했던 것 같아요. 평균금액이었고요 더 저렴한 것도, 비싼 것도 있어요.
파스타 이름도 정말 다양했어요. 김파 스타라는 것도 있던데 맛이 가늠이 안되었어요. 소문에 의하면 김파스 타도 정말 맛있다고 하는데... 음.. 선입 견일수도 있겠지만, 선뜻 내키진 않더라고요. 샐러드바도 있긴 있는데, 종류가 많진 않고요 파스타와 함께 먹을 수 있게 바게트와 머핀 정도가 있었어요. 인상적이었던 건 식탁과 의자가 엄청 무겁습니다. 헐! 정말 놀랬어요. 의자 한번 빼기가 힘들어요. 아이들 힘으로는 꿈적도 안 해요. 어른이 해줘야 할 정도로.. 생각해보니 이곳의 이름이 파운드네요.. ㅎㅎ Pound는 무게의 단위죠. 실내 인테리어로 무게를 재는 저울이 진열돼있어요. 당시엔 참 특이하고 재미있다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저울도 이해가 되고 식탁과 의자가 무거웠던 것도 이해가 되네요 ㅎ
저희가 갔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웨이팅 하는 곳인가 봐요. 기다리는 것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소문대로 파스타가 정말 맛있는 파운드의 소개는 여기까지 입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평범한 외관의 카페는 하나도 없었어요. 전부 다 예쁘고 분위기 있고 꼭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은 카페와 음식점들만 있어요. 가격이 만만치 않기에 다 들어가 볼 수는 없고 차근차근 한 군데씩 가볼까 해요.
이곳은 밤에 분위기가 정말 최고일 듯! 창가로 쪼르르 줄 세워놓은 병들이 아기자기하고 예쁘네요.
알록달록한 야외용 테이블이 예쁩니다. 키 작은 담장과 2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이 리듬감 있으면서 조화롭습니다. 아들이 같이 왔으면 버거가 먹고 싶다고 했을 것 같네요. 이국적 느낌이 물씬.
미도리는 카페인지, 음식점인지 모르겠어요. 소제동 건물들의 공통점은 예스러운 건물의 외관을 그대로 둔 채 내부를 리모델링한 구조인데, 옛것은 마음을 푸근하게 하고 새로운 것은 쾌적함과 편리함을 주는 듯합니다.
빈집인지 사람이 사는지는 모르겠네요. 외관이 낡았지만 멋스러워요. 다 삯은 창문의 틀과 새로 지은 벽돌 담장이 언발 한 듯 어울리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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